호남호녀 Good Men, Good Women, 好男好女

여배우 리앙칭은 영화 출연 준비를 하던 중 정체불명의 전화를 받고, 과거 자신이 썼던 일기장을 팩스로 받게 된다. 이 일을 계기로 그녀는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. 알콜 중독으로 피폐한 생활을 하던 그녀는 사랑에 빠진 후 정신을 차리지만, 깡패였던 남자는 총에 맞아 죽는다. 한편 영화에서 남편을 잃은 게릴라 여인을 연기하게 된 리앙칭은 점점 영화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데...

배우 리앙 칭은 영화 에 치앙 비유 역을 맡게 된다. 1940년대에 반일 레지스탕스로 활약했던 치앙 비유는 훗날 2.28 항쟁 때 남편을 잃고 자신 또한 숙청당한다. 한편, 리앙 칭은 누군가로부터 죽은 남자친구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는다. 영화 속 영화의 주인공 치앙 비유와 그녀를 연기하는 리앙 칭의 현재 삶이 교차된다. 에 이은 ‘대만 근대사 3부작’의 마지막 영화로서, 프랑스 영화전문지 『카이에 뒤 시네마』가 90년대 최고작으로 선정한 바 있다.

(2015 영화의 전당 - 허우 샤오시엔 전작전)

* 1995년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